콘클라베(Conclave)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소집되는 추기경단의 비밀 회의입니다. 라틴어 "쿰 클라베"(cum clave)에서 유래한 말로, "열쇠로 잠근 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외부의 간섭을 차단하고 성령의 인도 아래 교황을 선출하고자 하는 전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콘클라베의 역사
초기 교회 시대에는 지역 성직자와 평신도들이 주교를 선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로마 교회의 권위가 높아지면서 외부 세력의 간섭이 늘어났고, 이를 막기 위해 교황 선출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1059년 교황 니콜라오 2세는 교황 선출권을 추기경들에게만 부여하는 교령을 발표했고, 이것이 콘클라베 제도의 시초로 여겨집니다. 이후 여러 차례의 변화를 거쳐 현재의 콘클라베 방식이 확립되었습니다.
콘클라베의 과정
소집: 교황이 서거하거나 사임하면, 교황청은 콘클라베를 소집합니다. 콘클라베는 교황 서거 또는 사임 후 15~20일 이내에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참가 자격: 콘클라베에 참여하여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추기경은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입니다. 다만, 80세 이상의 추기경도 교황으로 선출될 수 있습니다.
장소: 콘클라베는 바티칸 시국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됩니다.
비밀 유지: 콘클라베는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추기경들은 외부와의 어떠한 연락도 할 수 없으며, 콘클라베에서 논의된 내용은 비밀로 유지해야 합니다.
투표: 콘클라베 첫날에는 한 차례의 투표가 진행되고, 이후에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두 차례씩 투표가 진행됩니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투표에 참여한 추기경 수의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어야 합니다.
결과 발표: 투표 결과 3분의 2 이상 득표한 추기경이 나오면 새 교황으로 선출됩니다. 선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의 색깔로 알립니다. 검은 연기는 교황 선출 실패를, 흰 연기는 교황 선출 성공을 의미합니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그는 수락 여부를 밝히고 새로운 이름을 선택한 후 공식적으로 발표됩니다.
콘클라베는 단순히 새 교황을 선출하는 절차를 넘어, 가톨릭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식입니다. 외부와 단절된 채 진행되는 비밀 투표를 통해 교황 선출의 신성함과 독립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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